2012년 7월 26일 목요일

유럽위기 악화…한국경제 다시 `태풍권'





서울시내한 금융회사 로비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된 모습(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주가, 환율 등 금융지표들은 또다시 불안한 흐름을 시작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반기에는 한계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럽위기는 중국과 미국 경제를 흔들면서 한국을 더욱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둔 데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위기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국고채 10년물 국채 금리는 25일(현지시간) 7.5%를 넘어서는 등 유럽연합(EU)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탈리아도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6.5%대까지 치솟으면서 덩달아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국고채 만기는 10월에 몰려 있다. 이들 국가가 10월에 상환해야 할 국고채 규모는 775억8천200만유로에 달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독일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전망치도 `부정적'으로 내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에게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대외불안으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코스피는 3월말에 비해 10.9% 추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 4.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5.1% 등의 하락률에 비해 낙폭이 상당히 크다.

한국의 원ㆍ달러 환율은 외국인자금 이탈 등으로 다시 달러당 1,150원을 넘었다. 채권금리는 불안심리를 반영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대신경제연구소 등 국책ㆍ민간 연구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 이하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배상근 경제본부장은 "1분기 성장률이 2.8%인데 연간 성장률이 3.0%가 되려면 2분기 이후 경기가 더 좋아야 한다. 그러나 성장을 끌고 갈만한 동력이 없어 올해 3.0% 성장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임진 연구원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심창목 수석연구원은 "현재 한국 경제에는 유로존 문제가 가장 큰 위험 요소"라며 "유로존 방화벽 구축으로 더디게라도 경기가 회복할 수도 있겠지만 유럽 문제는 만성 질환처럼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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