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6일 목요일

폭염으로 '블랙아웃' 위기…"고리1호기 재가동 추진"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종합)홍석우 "전력 '보릿고개' 대응위해 불가피…이란산 원유 조만간 수입 재개"]



연일 몰아치는 폭염에 전력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턱밑까지 가는 불안한 전력수급 상황이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재가동하는 등 전력당국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고리 1호기는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재가동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8월 3~4째 주 사이에 (전력수급 상황이) 가장 위험할 것으로 예상 된다"면서 "전력수급 안정 차원에서 이 기간에 고리 1호기의 출력을 100% 끌어내려면 늦어도 8월3일부터는 가동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지역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서 신뢰를 가지고 (고리 1호기를) 돌리려고 했으나 의견 통합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는 8월3일에는 가동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역주민들이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주민 동의여부와 관계없이 가동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



지난 2월 정전사태 이후 가동이 중지된 고리 1호기는 IAEA(국제원자력기구) 특별점검 등을 거쳐 지난 4일 국가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안위 측에 점검 절차가 적절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달라며 재가동에 반대하고 있다.



홍 장관은 ""고리1호기의 발전량은 60만㎾로 (이를 대체하기 위해) 전력수요를 조정하는 비용이 하루에 30억 가량 들고 있다"면서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이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지경부가 고리 1호기의 재가동을 추진하는 것은 이상 폭염 등으로 전력사정이 당초 예상보다 빠듯하기 때문이다. 지경부는 따르면 8월 4째주 최대전력수요는 7650만㎾로 운영예비력이 144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폭염까지 겹친다면 추가로 180만㎾의 전력수요가 발생해 운영예비력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게 된다. 전력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경부 관계자는 "8월 4째 주에는 수요관리를 최대한 해도 운영예비력은 300만㎾(고리 1호기 제외)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전력사정 악화에도 한국전력에 전기요금 인상률을 낮추라고 권고한 배경에 대해 "산업계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전기요금을 평균 10% 올리면 산업용은 12~13% 오르게 된다"면서 "당장 7월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현재 여건을 감안할 때 4.9~5%가 균형이 아니겠냐는 게 (정부의)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 문제와 관련해선 "현재로서는 조만간 이란으로부터 원유가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란과의 교역 타격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원유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다 해소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홍 장관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에 참석한 후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이었으나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전력여건이 악화되자 휴가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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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호기자 yh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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