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대형마트 휴일영업도 악재
전통시장 상인들이 가뭄과 무더위로 인한 고객 감소로 고통을 겪고 있다. 올 상반기 대형마트 의무휴업 실시로 회복세를 보이던 재래시장 경기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은 7월 재래시장 업황전망 경기동향지수가 65.1로 지난달 71.4보다 6.3포인트 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지수는 지난 2월 52.9까지 떨어졌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마트 영업시간 제한 조례가 만들어지던 3월 97.5를 기록하며 크게 올랐다. 이후 4월 80.5와 5월 88.2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다 6월과 7월 잇따라 하락했다.
특히 특정 상권에 기반을 둔 지역중심시장 전망치가 58.3으로 가장 낮게 나왔다. 계절적 요인이 큰 수산물은 61.1, 가계지출을 줄일 때 우선순위에 오르는 가정용품이 58.4로 크게 떨어졌다.
진흥원 관계자는 “더위 때문에 상대적으로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마트로 고객이 몰리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며 “시장 경기로 보면 여름철은 비수기에 속하지만 올해는 대형마트 휴무 등으로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 상인들의 체감도는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계속된 긴 가뭄의 영향으로 농산물 값이 크게 뛴 것도 전통시장으로의 발걸음을 줄인 주요 원인이다.
진흥원이 전국 36개 전통시장에서 조사하는 ‘대표품목 물가’를 보면 7월 넷째주 건어물·생선·과일·채소 등 16개 품목의 평균 가격 총액은 11만원으로 전주 10만9000원에 비해 0.7% 올랐다. 6월 10만4016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5.6%가량 뛰었다.
품목별로는 상추·배추·생닭·돼지고기 등 9개 생필품이 지난달보다 올랐다.
특히 장마 직후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한 상추(국내산 적상추 400g 기준)는 6월 1759원에서 2937원으로 67% 올랐다. 같은 기간 무와 배추도 46%와 48%씩 뛰었다.
여름휴가 영향으로 수요가 늘어난 돼지고기(국내산 삼겹살 600g)도 1만2149원에서 1만2964원으로 6.7%, 쇠고기(한우 1등급 등심 600g)는 3만3090원에서 3만5929원으로 8.6%가 올랐다.
마트 대신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 대부분이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값이 싼 1차 상품을 사려는 것임을 감안할 때 가격이 오르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인들이 생각하는 마진 전망지수도 7월 68.4로 전달 76.3보다 7.9포인트 떨어졌다.
진흥원 측은 “최근 마트 의무휴업 조례가 무효화된 지자체가 늘면서 휴일에 정상영업하는 마트가 많아졌다”면서 “날씨 악재까지 겹쳐 전통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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