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1일 화요일

‘3중 마이너스 쇼크’… 불황의 터널 길어진다




6월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로 재정위기 심화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은 생산과 투자를 줄이고 소비자는 지갑을 닫은 것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광공업생산은 5월보다 0.4% 감소했다. 지난 3월 2.9% 감소했다 4·5월 잠시 증가했던 광공업생산이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수출 악화 직격탄을 맞은 제조업이 0.4% 감소한 영향이 크다. 서비스업도 내수 위축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보다 0.4% 줄었다. 이에 따라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등 4개 부문을 합친 전(全) 산업생산도 전월보다 0.3% 떨어졌다.

경기 악화가 분명해지면서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과 재고를 모두 낮췄다. 6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8.2%로 5월보다 1.2% 포인트 떨어졌고, 제조업 재고도 5월 대비 2.1%나 감소했다. 기업의 설비투자도 지난달보다 6.3% 감소했다.

소비도 마찬가지다. 옷 등 준내구제부터 가전제품과 같은 내구제, 음식료품 등 비내구제까지 모두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소매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소매판매 모든 분야가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기재부는 지난달 동반 하락했던 경기동행지수와 경기 선행지수가 각각 보합, 0.5포인트 상승한 점 등이 비교적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업심리 악화, 소매 위축 등이 빠른 시일 내 해결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8월 전망치가 82.7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3월(76.1) 이후 가장 낮았다.

박재완 장관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지난달에 올해 경제성장률을 3.3%로 하향조정했는데 유럽에서 스페인 등 규모가 큰 나라들까지 흔들리고 있어 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심리가 악화되고 설비·건설투자 등에 부정적 영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과도한 심리위축으로 경제 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내수 부문 중심의 정책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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