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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광공업생산 추이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6월 광공업생산은 제조업(-0.5%)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전월 대비 0.4%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 증가했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
생산ㆍ소비ㆍ투자 일제히 감소…가계빚 부담까지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박수윤 기자 = 6월 생산ㆍ소비ㆍ투자 지표가 전월 대비로 동반 감소한 것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유럽 재정위기의 먹구름이 짙어지자 기업은 생산과 재고, 투자를 줄여 대응하고 소비자는 지갑을 닫아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것이다.
900조원을 넘은 가계빚과 부동산ㆍ주식 등 자산가격 하락이 맞물린 국내 사정도 소비심리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생산ㆍ소비ㆍ투자 동반 침체…2분기 지표 2009년 이래 최악 수두룩
31일 통계청의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ㆍ서비스업 생산, 소매액, 설비투자 등 핵심 지표들이 줄줄이 전월 대비로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전월보다 0.3% 감소한 전(全)산업 생산을 뜯어보면 건설업(-3.3%)의 낙폭이 가장 컸다. 수출 부진을 겪는 제조업(-0.5%)과 내수 위축에 직면한 서비스업(-0.4%)도 감소했다. 경기 지탱을 위해 조기 집행에 나선 공공행정(2.9%)만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추세적 둔화가 뚜렷하다. 전년 동기 대비로 2분기 생산 증가율은 1.5%로 2009년 2분기(-5.4%) 이후 최저다. 2010년 4분기(11.7%) 이후 6분기째 둔화했다. 작년 1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10.4→7.2→5.3→5.0→3.8%로 가라앉았다.
특히 제조업은 수출과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2분기 수출은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 감소했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 이후로는 가장 부진한 모습이다. 2분기 민간소비는 작년 동기보다 1.2% 성장하는데 그쳤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들은 공장 가동을 줄여 재고 줄이기에 나섰다. 6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8.2%로 전월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경기 국면을 짐작할 수 있는 제조업 재고ㆍ출하 순환도를 보면 작년 2분기부터 5분기째 둔화ㆍ하강 국면의 늪에 빠져 있다.
소비도 전월 대비로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가 모두 동반 감소했다. 작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소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로 2분기에 1.0% 증가에 그쳐 2009년 1분기(-4.5%) 이후 가장 낮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분기 국내총생산 속보치가 전기 대비 0.4% 성장에 그친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며 "5월까지 2개월째 상승세를 보인 생산과 소비의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예상됐던 결과라는 것이다.
◇시계 제로…경제 심리 악화도 걸림돌
이런 부진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상위 600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가 82.7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3월(76.1)이후 가장 낮았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게다가 7월 실적지수는 82.1로 2009년 2월(62.4) 이후 가장 낮았다.
이에 비춰 7월은 물론 8월에도 생산 지표가 호전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7월 제조업 업황 BSI을 봐도 71에 그쳐, 2009년 4월(67) 이후 최저치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 상황도 악화했다. 제조업 중 대기업의 업황BSI는 6월보다 18포인트나 떨어진 70을 기록해 2009년 3월(59) 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심리 역시 개선될 조짐이 없다. 한국은행의 7월 소비자동향지수 조사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0으로 두 달째 하락했다. 가계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도 소폭 떨어졌다.
다만 통계청의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에 100.0을 찍어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에 올라섰다. 재고 동향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있다.
기획재정부 김정관 경제분석과장은 "제조업의 재고조정이 나타나 생산감소를 초래했으나 향후 생산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경기선행지수가 오르긴 했지만 5월의 호전된 수치가 반영된 3개월 이동평균이어서 경기가 좋아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수출ㆍ내수 부진으로 가동률이 떨어진 만큼 투자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기 등락은 있겠지만 전반적 부진이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과도한 심리 위축으로 경제 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내수 중심의 정책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prince@yna.co.kr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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