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작년 동기보다 60% 급감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변명섭 기자 =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대내외 경기악화로 한국거래소가 출범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시의 극심한 불황에 따른 것으로, 거래소도 증권업계 전반이 겪는 어려움에서 예외가 아님을 보여준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올해 상반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4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1천172억원보다 60% 급감한 액수다.
거래소가 2005년 통합 출범한 이후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가 500억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소의 상반기 순이익도 87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천211억원에서 60%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거래소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것은 대내외 경기불안의 여파로 주식거래 규모가 급감해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조2천36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7조3천250억원에서 30%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증시가 극도로 위축된 2008년 하반기 하루평균 거래대금 5조1천447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거래대금이 급감한 탓에 올해 상반기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은 1천50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천923억원보다 22%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 규모도 거래소의 통합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소의 상반기 수수료 수익이 급감한 데는 거래소가 지난 5월부터 수수료율을 20% 일괄 인하한 것도 중요한 요인이 됐다.
거래소는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 하반기에도 증시의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수료 인하 효과도 상반기에는 5∼6월에만 반영됐지만 하반기에는 전 기간에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실적 감소에 미칠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이달 초 비상경영체제 돌입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 매년 가을 개최하던 자본시장 박람회인 `KRX 엑스포'도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시 불황으로 증권업계가 겪는 어려움에서 거래소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최근 전 부서에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라는 지침도 내렸다"라고 말했다.
ljglory@yna.co.kr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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