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출이자는 높고 아파트 값은 떨어지고 은행 대출 받아서 집 산 분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경기도 안 좋아서 대출이자 연체자가 늘고 있는데 두 달만 연체해도 이자율이 무려 두 배 가까이나 올라갑니다.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은행권의 '약탈적 이자 체계', 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쇄업을 하는 오기택 씨는 2010년 국민은행에서 아파트 중도금 1억 5천여만 원을 연리 6.5%에 대출 받았습니다.
매달 70여만 원씩 이자를 내다가 4월과 5월에 연체를 했고 은행에선 6월에는 240만 원을 내라고 했습니다.
은행과 협의해서 150만 원은 먼저 갚고 나머지는 일주일 뒤에 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오기택. 아파트 중도금 대출자]
"편안하게 그렇게 하십시오. '일주일 있다 내십시오' 이렇게 해가지고."
하지만 은행에 갔더니 이자는 90만 원이 아니라 180만 원으로 불어나 있었습니다.
약정 이자는 연 6.5%였지만 연체 두 달째부터 원금에 대한 이자가 13.5%로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오기택. 아파트 중도금 대출자]
"사채 아니냐 이거, 어떻게 제1금융권에서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나한테 얘기 한 마디 없이 6.5%에서 13%까지 올려 놓고 하루하루 이자를 받아 먹느냐."
대출거래 약정서를 보면 3개월 이내 연체는 연 7%의 금리를 더 붙이고 대출금리가 연 18%까지 올라가게 돼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약정서에 따른 정상적인 이자율 인상이라고 주장했지만 연체 때문에 이자율이 올라간다는 안내는 제대로 해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은행 관계자]
"우리 직원한테 주소가 변경됐다. 바꿔달라고 했는데 이 직원이 당시에 바꿔드리겠습니다 했는데 주소 변경 과정에서 다른 곳으로 주소를 코드 하나 잘 못 누르면 동이 바뀌고 그렇잖아요."
은행 측은 결국 오 씨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내자 가산 이자 130만 원을 돌려줬습니다.
연체 두 달 뒤부터 원금에다 7~8%대 가산 금리를 붙이기는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 침체로 가계부채 연체율이 5년여 만에 가장 높아진 상황이어서 그만큼 서민들의 고통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집 값 폭락으로 이른바 하우스 푸어가 양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 올 때 우산까지 빼앗는 과도한 연체 가산금리체계,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신호[sino@ytn.co.kr]입니다.
[관련기사]
▶ "못배운 사람 이자 더 내"...대졸인 내 등급은?
▶ 금융권 술렁...대안 금리 언제 나오나?
▶ 연체 있어도 대출 가능, 서민 위한 '금융 상품'
▶ 마구잡이 카드 발행...부실폭탄 우려
▶ 중소기업, 은행 대출 갈수록 악화
☞ [다운로드] 생방송과 뉴스속보를 한 눈에...YTN뉴스ON
☞ YTN 긴급속보를 SMS로!
☞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24시간 뉴스의 세계...YTN 어플리케이션
[저작권자(c) YTN & Digital YTN.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