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0일 월요일

역대 최장 세일했지만 고객지갑 못연 백화점



판매신장률 1.6% 그쳐

불황을 극복하고자 백화점들이 던진 '역대 최장기 여름세일'이라는 승부수가 결국 실패로 끝났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통상 2주간 진행하던 여름 정기세일 기간을 2주 더 늘리고 다양한 이월행사로 최고 70~80%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세워 고객들을 유혹했지만 작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한 달간의 파격세일도 침체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부터 세일에 나섰던 신세계백화점이 이 기간에 거둔 매출은 기존점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신장했다.

지난해 여름 정기세일만 해도 전년 세일기간 대비 매출 신장률은 12%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성장폭이 10분의 1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의 원인은 백화점 실적을 견인하는 의류 판매가 신통치 않았던 데 있다.

이번 세일에서 여성정장의류는 작년보다 판매가 5% 줄었고 진캐주얼(1%)과 여성캐주얼(6%)도 한 자릿수의 신장률에 머물렀다.

통상 여름에 수요가 몰리는 모피 매출도 1년 전보다 무려 8.3%나 감소해 불황의 힘을 실감케했다. 국내 남성의류 역시 이 기간 매출이 작년 대비 4.8% 떨어졌다.

명품 매출은 작년보다 9% 신장했지만 지난해 세일기간 기록한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18.8%)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절반으로 꺾여 체면을 구겼다.

롯데와 현대백화점의 사정도 비슷하다. 점포를 찾는 고객은 다소 늘었지만 정작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고 그나마 높은 할인율을 내세운 특가 상품에만 손님이 몰려 세일기간 전체로 보면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기간을 예년보다 늘렸지만 그만큼 고객들이 날짜별로 분산돼 매출을 올리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7월 ESI는 지난달보다 4포인트 하락한 92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2009년 5월(92)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최근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ESI는 소비자심리지수(CSI)와 BSI를 종합해 민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다. 장기평균인 100을 웃돌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낫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특히 경제상황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로 사용되는 만큼 이번 발표대로라면 현재 기업과 소비자 등 민간에서 바라보는 향후 한국 경제는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태성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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