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유소 주유량을 속여 판 일당이 또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그렇게 단속을 하고 다녀도 잘 안 걸렸었는데 다 방법이 있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유소에 경찰과 단속반이 들이닥쳤습니다.
계량기에 기름을 넣어봅니다.
[단속반 : 기름이 여기까지 올라와야 정상이란 거예요. 그런데 아예 안 보이죠?]
정량 미달.
주유량을 속여 팔고 있었습니다.
주유기를 모두 뜯어내고 나서야 안에서 작은 칩 하나를 발견합니다.
주유기의 뇌 역할을 하는 메인보드를 주유량을 속이도록 조작된 가짜로 갈아치운 겁니다.
계기판 상으론 기름이 정량대로 들어가는 것처럼 표시되지만, 실제는 정량보다 최고 8%까지 덜 들어가게끔 설계됐습니다.
[곽병만/서울광역수사대 수사관 : 이게 계량기를 담당하는 장치입니다. (이 계량기가) 10바퀴 돌아가면 기름이 5L가 빠져야 합니다.]
하지만 조작된 주유기에선 정량에 부족한 4.4리터만 주유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쓰는 주유소가 수도권 일대에서 8곳이나 적발됐습니다.
정상적인 주유소에서 사 온 휘발유 2리터 정량입니다.
계량컵에 따라보겠습니다.
이번엔 주유량을 속이도록 조작된 주유기입니다.
사전에 정량 2리터가 나오게끔 설정을 해놨는데요, 계량컵에 담아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똑같이 놓고 비교를 해보니 그제야 양 차이가 드러납니다.
단속반을 속이는 수법은 더 교묘했습니다.
정량 단속을 하더라도 딱 20리터만 주유를 해 양을 측정해 본단 사실을 노렸습니다.
그러니까 첫 20리터는 정량이 제대로 나오게끔, 그 다음부턴 정량 미달로 나오게끔 조작한 겁니다.
주유량 속이기에 당하지 않으려면 이 방법을 역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경찰은 말합니다.
[곽병만/서울광역수사대 수사관 : 20리터만 정량이니까 20리터만 주유해주십시오. 20리터가 끝나면 그 다음에 다시 20리터, 그 다음에 다시 20리터. 이렇게 세 번만 하면 60리터가 들어가잖아요. 그러면 절대 속지 않고 제대로 들어갈 수 있죠.]
기름값 싼 주유소 찾아 다니랴 기름량 제대로 넣는지 확인하랴, 주유조차 마음 놓고 할 수 없는 세상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정삼)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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