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6일 일요일

소음 '제로' 전기차 레이



<아이뉴스24>

[정수남기자] 지식경제부가 시범 실시하고 있는 전기차 쉐어링 사업의 시범사업자인 AJ렌터카(대표 반채운)의 도움으로 기아자동차의 레이 전기차(RAY)를 최근 시승했다.

지난 1월 시승한 국내 최초의 박스형 다목적(CUV) 차량 레이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전기차 충전소에서 레이 전기차를 만났다. 이곳에는 모두 7대의 완속 충전기와 1대의 급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현재 AJ렌터카가 지경부와 함께 수도권에서 운영하고 있는 충전소는 모두 12곳으로 한 충전소당 레이 전기차 2∼3대를 보유하고 있다. 12곳의 충전소에는 모두 20대의 레이 전기차가 운영되고 있다.

한전 충전소의 경우 다른 충전소 보다 규모가 커, 레이 전기차가 5∼6대와 전기차 쉐어링 사업 대상 차량은 아니지만 공무용으로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전기차 블루온 4∼5대가 있다.

레이 전기차의 첫 느낌은 친환경적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종전 시승한 어두운 암갈색의 차체 색상을 버리고 레이 전기차는 맑은 하늘색 색상으로 산뜻하게 갈아 입었다.

차체 디자인은 B필라가 없는 구조에, 종전 가솔린 차량과 달라진 점은 없고 다만, 종전 클로버를 떠올리게 하는 철재 휠을 대신해 하얀색 휠캡이 자리하고 있어 차체 색상과 조화를 이루는 등 친환경을 부각했다.

충전기를 뽑고 앞유리 센서에 카드를 대고 문을 열었다. 인테리어도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도어 중간과 센터페시아 등에 차체 색상과 대비되는 색상의 마감재를 사용해 산뜻함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가솔린 차량과 같다. 레이 전기차는 휠캡과 같은 하얀색 마감재를 사용, 전체적으로 블랙 계열의 실내에 밝은 느낌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센터페시아 중앙에 두대의 내비게이션이 있는 점도 종전 차량과 다르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7인치 LCD화면의 내비게이션은 일반 내비게이션과 같고, 대시보드 하단에 솟아오른 내비게이션은 전기차 쉐어링을 위한 것으로 각종 매뉴얼이 담겨 있다.

차량에 고정된 키를 꽂아 시동을 걸었다. 엔진 가동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아 계기판을 들여다 보고서야 시동이 걸린 것을 알았다.

계기판도 변했다. 종전 세개의 원기둥을 비스듬히 잘라 배치한 컨셉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계기판 기능이 달라졌다.

우선 종전 타고미터 기능을 한 맨 외쪽 원기둥은 자동차 충전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전기차이다 보니 실린더가 사라지면서 rpm 표기가 사라진데 따른 것이다.

가운데 원기둥은 가솔린 차량에서는 디지털로 속도와 변속 상태들을 나타냈으나, 전기차에서는 눈금과 숫자로 속도를 표시하는 것으로 변했다. 변속 상태 표기는 여전히 디지털이지만 크기가 축소됐다.

맨오른쪽 주유상태를 나타내는 원기둥은 변함이 없으나, 배터리의 충전 전기량을 나타낸다. 현재 속도에서 앞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여기에 표시된다.

한전 본사에서나와 종합운동장을 돌아 올림픽 대로로 방향을 잡았다.

엔진만 바뀌었을 뿐인데 종전 가솔린 모델보다 승차감은 물론이고, 코너링, 핸들링이 더 개선된 느낌이다. 가속 패달을 밟아도 엔진 소음이 없다보니, 자연스레 주행소음이나, 풍음 등도 예전 가솔린 모델보다 한결 덜 한 느낌이다. 승차감도 경차라고 하기에는 우수한 편이다.

경춘고속국도에 접어들어 가속패달에 힘을 실자 전기차 레이는 순식간에 125km를 찍었다. 이 모델의 최고 속도이자 한계 속도다.

레이 전기차는 경차 답지 않게 고속에서도 빠른 응답성과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모두 보여줬다. 핸들링이나 코너링도 중속에서와 마찬가지로 탁월했다.

다만, 무더운 날씨 탓에 주행 중 에어컨을 가동하자 전기량은 빠르게 줄었다. 에어컨을 끄면 전기량의 감소 폭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모란공원에 도착해 레이의 바뀐 점을 자세하게 살폈으나, 달라진 점은 앞서 말한 점과 트렁크에 전기충전 커넥터가 실려 있는 게 눈에 띄였다.

차량을 충전할 경우를 위해서다. 차량에 설치된 별도의 내비게이션에서는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충전소를 안내해 주고 충전 시 이 커넥터를 이용하면 된다.

아직 충전 인프라가 적어 돌아오는 길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에어컨을 끄고 달렸다. 한전 충전소에 도착하니 아직 23km 주행이 가능하다는 표시가 뜬다.

출발 전 한전 충전소에서 완충시 주행 가능거리가 89km. 모란 공원까지 내비게이션으로 왕복 46km, 냉방기 가동과 속도 등을 감안한 추가 전기 사용량은 20km의 주행거리 분이다.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점을 감안할 경우 전기차는 출퇴근용이나, 시장보기 등 가까운 거리를 이용하는데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시승후 전기차가 친환경이라는 점이 큰 매력으로 느껴졌으나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차 가격이 4천만원인 점도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이다.

정부의 세제 지원과 구입 보조금 등이 소형차 수준으로 내려가야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게 레이 전기차 시승 후 소감이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관련기사]
▶ 전기차 쉐어링 시범서비스 개시
▶ [인터뷰]김필수 교수 "국내 전기차 보급 갈 길 멀어…"
▶ 기아차, 환경부에 전기차 '레이EV' 전달
▶ 기아차, '2012 세계 에너지절약 엑스포'서 레이 전기차 전시
▶ 'SM3 ZE'-'레이', 전기차 세제지원 대상으로 지정

IT는 아이뉴스24 연예ㆍ스포츠는 조이뉴스24
새로운 시각 즐거운 게임, 아이뉴스24 게임
메일로 보는 뉴스 클리핑, 아이뉴스24 뉴스레터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