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9일 수요일

저신용자 661만명 넘어 ‘고착화 징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부진과 저소득, 쌓이는 가계부채로 7∼10등급의 저신용계층이 600만 명대 후반∼700만 명 선으로 고착화되는 위험징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코리아크레딧뷰로 등 신용평가전문기관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7∼10등급 저신용자는 661만9611명으로 전체의 16.3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연체 중이거나 매우 심각한 연체 경험이 있어 부실화 가능성이 매우 높아 관리가 필요한 9, 10등급은 각각 76만5800여 명, 40만4648명으로 117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앞서 3월 집계한 9, 10등급자는 각각 133만7078명, 41만378명으로 174만 명대에 달한다.

코리아크레딧뷰로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기준 7∼10등급 저신용자가 737만6983명이었으며, 2010년 12월에는 699만5078명, 2011년 말에 676만1780명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경제여건 악화로 뚜렷하게 개선되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신용등급이 취약한 저소득·저신용자들은 비은행기관이나 소액 여신시장인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고금리 대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소득 정체로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의 대부분은 소득정체 및 감소나 실직, 카드 돌려막기 의존, 연체 반복, 신용등급 하락, 고금리 대부업체 대출 등의 수순을 밟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3, 4년간 양질의 일자리가 대부분 사라지고 전·월세가격 상승, 고물가, 생활비 부담 증가 등으로 소득 대비 지출부담이 커진 저소득·저신용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게 신용등급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면서 “상황이 정 어려워지면 단기 처방으로 채무재조정 등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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