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우리 사회의 허리를 흔들고 있다. 사회의 버팀목인 40대는 이자부담에 소비지출을 크게 줄였고, 중산층 채무조정 신청자는 증가세다.
수도권 지역 아파트 경매건수는 4년 사이 2배로 늘어났다. 중산층의 위기는 내수 침체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락뿐 아니라 사회 안정을 흔드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도시 2인 이상 전체가구 중 가구주 연령이 40대인 가구의 올 2분기 이자상환비율은 3.44%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기준으로 1999년(3.92%) 이래 1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높은 이자부담에 소비지출은 크게 감소했다. 40대 가구의 평균소비성향(2분기 기준)은 78.08%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74.35%)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은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중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이 수치의 하락은 소비여력 약화를 의미한다.
월 소득이 200만 원보다 낮은 저소득층은 채무조정 신청자가 감소한 반면 200만 원이 넘는 중산층에서는 오히려 신청자가 늘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 2분기 월 소득 100만 원 이하 소득자 중 개인워크아웃(채무조정)과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신청자는 전기 대비 각각 1.4%, 11.9% 줄었다. 100만~150만 원 소득자는 각각 5.7%, 7.0%, 150만~200만 원 소득자는 각각 2.8%와 1.9% 감소했다.
이에 반해 200만~300만 원 소득자의 경우 개인워크아웃과 프리워크아웃 신청자가 전기 대비 각각 11.0%와 7.3% 늘었다. 300만 원 초과 소득자의 신청자도 각각 17.3%와 8.0%의 증가율을 보였다.
경매전문 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아파트 경매물건은 전년 동기(1만5098건) 대비 3.8% 늘어난 1만5679건이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이었던 2008년 상반기 수도권 지역 아파트 경매물건이 7439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년 사이에 무려 110.8%나 급증했다.
늘어난 가계부채에 중산층이 위기에 처하면서 내수부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자신을 중산층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8월 현재 46.4%에 불과했다. 통계청 기준(2011년)에 따른 중산층 비중이 64.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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