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8일 화요일

'볼라벤' 피해 우려..손보사 비상태세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오전 9시까지 147건 피해 접수..삼성생명 등 생보사는 보험료 납입·대출금 상환 유예]



28일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보험업계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손보사들은 비상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태풍 특보 발표지역의 고객들에게 문자 등으로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각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총 147건. 아직까지 침수로 접수된 사례는 없으며 모두 낙하물에 의한 피해 접수 건이라고 협회는 전했다.



그러나 그동안 태풍 때마다 차량 침수 등으로 고객 피해가 컸던 손보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본격적인 피해 신고는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 접수될 것"이라며 "현재 피해 현황을 접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15호 태풍 볼라벤은 중심기압 940ha, 최대풍속 48m/s로 역대 가장 피해를 줬던 '루사'를 상회하는 위력을 갖고 있다. 앞서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때는 차량 4만1000여대가 물에 잠겨 900억원이 넘는 피해가, 2002년 루사 때는 4800여대가 침수되면서 100억원이 넘는 손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여름철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상황실을 강화하는 등 만반의 대비에 나섰다.



삼성화재의 경우 방재연구소에서 운영하는 '풍수해 상황실'을 지난 27일부터 24시간 비상 체제로 바꿨다. LIG손해보험도 비상대책 위원회를 구성하고 24시간 보고체계를 운영하는 등 모든 손보사가 피해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 침수 등의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 우선적으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출동이 지연되는 지역을 파악하고 후선 협력 업체를 투입하고 있다. 콜센터에도 비상인력을 투입하고 연장 근무 중이다.



삼성화재는 '태풍 북상중! 강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6일 오후 충남과 전남북, 광주, 경남, 제주 지역에 문자를 보낸 데 이어 어제 오후에는 2~3시경 부산, 울산, 대구, 경북 지역, 4~5시 경 수도권 지역에 차례대로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손보사들도 태풍 경로를 설명하는 실시간 문자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면서 태풍이 지나갈 동안 차량 운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손보사들은 하천이나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고 침수지역 차량은 운행을 금지해야 하며, 특히 차량이 물에 잠겼으면 시동을 걸지 말고 즉시 대피할 것을 권하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날씨가 특보로 격상될 경우 피해지역에 견인차량을 추가 투입하는 한편 피해지역 복구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생보업계는 태풍피해 고객에 보험료 납입, 대출금 상환을 유예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서해와 남해 해안가와 제주 등 태풍 '볼라벤'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 보험료 납입과 대출금·대출이자를 6개월간 유예키로 했다.



유예대상은 보험료, 보험계약대출 이자, 부동산 담보대출 등 융자대출 원리금으로 내지 않은 금액은 6개월 후 분할해 내거나 한 번에 내면 된다.



신한생명도 최근 발생한 태풍 및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보험료 납입과 대출금 상환을 6개월간 유예한다. 알리안츠 역시 6개월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보험계약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등에 대한 이자납입, 원금상환 등도 6개월간 유예키로 했다.



지원을 원하는 고객은 9월 말까지 각 삼성생명과 신한생명, 알리안츠 생명 고객센터나 지점, 담당 설계사 등에 신청하면 된다. 이들 생보사는 아울러 상해, 입원 등 관련보험금 신청이 들어오면 신속히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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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영기자 im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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