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9일 수요일

"자산디플레 진행중"...한국경제 위협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신재우 오예진 기자 = 자산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면서 자산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물자산의 가격 하락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역자산 효과'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 자산디플레이션, 한국 경제 위협하나

보유 자산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자산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한국 경제주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80%가 부동산인데, 이 가격의 하락세가 무서울 정도다. 국내 주식의 가치도 1년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7월 아파트값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보다 10%가량 하락했다. 전국의 아파트 분양가도 금융위기 직전의 71.3%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과거 부동산 경기가 나쁠 때 `투자 대체재' 역할을 하기도 했던 주식시장도 사정이 비슷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5월 고점보다 150조가량 증발했다.

자산가치 급락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가계부채 문제와 유럽 재정위기 등 국내외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역자산 효과'도 일어난다. 이는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 가격의 하락이 소비자의 심리에 영향을 줘 소비가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자산 가격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면 장기적으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이는 다시 자산 가격을 떨어트리는 악순환이 생긴다.

지식경제부의 분석을 보면,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작년 동월 대비 매출은 올해 4월 2.4% 줄어든 이후 매달 5.7%, 7.2%, 8.2%로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 이래 처음이었다.

자산의 80%가 부동산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의 상승 없이는 소비심리의 전면적 회복은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선대인 소장은 "부동산 시장만 보면 2008년에 고점을 찍은 직후 자산 디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가계부채가 계속 증가한다면 더 이상 자산 가격이 유지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동산 답이 없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도 급감했다.

주택매매 건수는 지난해 1∼7월 동(호)수 기준으로 57만 3천999건이었던 것이 올해 같은 기간에는 40만799건으로 30.2%(17만3천200건) 줄었다.

주식거래 대금도 같은 기간을 비교할 때 1천305조5천27억원에서 1천45조2천222억원으로 19.94%(260조2천805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0%나 줄었다.

이런 거래 급감에는 부동산과 주식을 통해 기대수익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부동산 시장은 단시일 내에 반등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도 부동산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경기악화로 수요가 위축된데다 정부 정책의 부작용, 저가 주택 공급으로 인한 시장 교란, 가계대출 증가, 저출산 충격 등의 문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 자산 증식과 현금확보에 큰 어려움이 생긴다.

반면, 주식시장은 최근에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났으나 대외 여건에 따라 상승 사이클을 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부증권 동부금융센터 김대수 부지점장은 "투자자들은 예금, 적금, 물가채, 국공채 등 `저위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유동성 장세가 시작되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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