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럭스토어' 생필품과 약을 함께 파는 소매점들이 요즘 자고 나면 하나씩 늘어나죠.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인 이 드럭스토어들이 약 대신에 식음료와 생필품 판매 비중을 늘리면서 동네 슈퍼의 상권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는 이제 슈퍼도 못하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문을 연 서울 강남의 한 소매점.
화장품과 건강식품, 식음료, 잡화에 약국까지 이른바 드럭스토어입니다.
다양한 상품과 파격적인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김지원/서울 목동 : 브랜드들을 한꺼번에 모아 놓으니까 보기도 편하고, 어떤 게 좋은지 비교하기도 좋은 것 같아요.]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은 2007년 860억 원 대에서 지난해는 3천200억 원 대로 4년 새 4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급성장하자 이마트는 올 연말까지 10곳 이상, 농심 메가마트는 20곳 넘게 출점한다는 계획입니다.
커피 프랜차이즈인 카페베네도 서울 강남에 매장을 열고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업계 선두 CJ올리브영은 올해 안에 매장 수를 400곳으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오세조/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 최근에 대형마트나 SSM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기존 유통업체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써….]
하지만 최근엔 드럭스토어라고 하지만, 약국 자리를 생필품이나 식음료로 채우거나, 아예 매장 한 면을 슈퍼마켓처럼 꾸민 곳도 있습니다.
드럭스토어들이 생필품 판매 비중을 늘리면서 주변 상인들에게 불똥이 튀었습니다.
[유혜경/드럭스토어 주변 슈퍼마켓 상인 : 공산품이나 과자 종류도 (드럭스토어가) 싸게 팔다 보니까 (매출이) 반 이상 떨어졌다고 봐야 돼요. 주변 (가게)에서도 그쪽으로 많이 가고 하니까 힘들죠.]
[권오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팀장 : SSM 등의 규제가 이뤄지자 어떻게 보면 약간 편법을 동원해서 골목상권으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에 이은 새로운 유통 채널의 탄생인지 규제를 피하면서 영토를 확장하려는 유통업체들의 꼼수인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채철호)
박원경 기자seagu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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