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4일 목요일

가계빚 심각한데…은행들 사상최대 ‘배당잔치’




[한겨레] 올초 ‘3조4천억’ 순익의 40.7%

“과도한 예대마진 줄여야” 지적


국내 은행들이 올초 사실상 사상 최대 규모의 고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은 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13개 일반은행은 당기 순이익 8조4000억원을 벌어들였고, 이 가운데 3조4000억원을 올 3월 주총에서 현금배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올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금 비율)은 40.7%로, 상장기업의 배당성향 20%를 두 배 넘게 웃돈다.

이는 2010년(63.3%)을 제외하면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배당성향이다. 2010년의 경우 하나은행이 모기업인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2010년 당기순이익 9815억원의 2배(196.3%) 가까운 1조9342억원을 배당한 탓에 이례적으로 전체 배당성향이 높아졌다.

김 의원은 “하나은행을 뺀 12개 일반은행의 배당성향이 38.7%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2011년 배당성향은 사실상 사상 최고”라며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문제에 아랑곳없이 국내 은행들은 탐욕의 배당잔치를 벌였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배당성향 1위는 영국계 에스시(SC)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에스시(SC)제일은행으로 83.3%를 기록했다. 2위는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었던 외환은행으로 66.9%였다. 농협이 58.6%로 3위였고, 신한은행(48.6%)과 시티은행(47.2%)이 4, 5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부당하게 인상해 예대마진 확대로 2011년에만 39조3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이자 이익을 냈다”며 “사상최대 고배당도 근본적으로는 예대마진에서 비롯된 만큼,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가계·중소기업의 대출 부담을 경감하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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