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4일 목요일

건설사 부도 공포 확산… 50대 기업 중 8곳 자본잠식







중대형 건설사 상당수가 자본 잠식에 빠진 것으로 조사돼 건설사들의 연쇄 도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시공능력 상위 50대 건설사 중 8곳이 자본 잠식에 빠졌다.

벽산건설, 풍림산업, 남광토건은 자본금을 까먹고 부채로 버티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금호산업은 자본잠식률 87.2%, 한일건설 78.2%, 진흥기업 42.2%, 삼호 6.8%, 동아건설산업 4.8%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적자가 커질수록 자본금을 소진하고 자본금이 바닥나면 도산하게 된다.

중대형 건설사들의 어려운 상황은 부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50대 건설사들의 부채는 6월말 현재 157조9000억원 수준으로 2010년 말보다 4조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설사 31곳의 부채가 늘었고, 부채 비율이 200%가 넘는 곳도 30곳에 달했다.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은 2899%, 한일건설 1423%, 삼부토건 1045%, 울트라건설이 761%에 달해 건설사들의 재무구조 불건전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건설경기 전망조차 비관적이어서 건설사들은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까지 막혀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건설업에 대한 불신으로 건설사 회사채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상황이다. 때문에 신용평가등급 평가마저 포기하는 건설사까지 등장했다.

앞으로 건설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경우 올 들어 풍림산업, 삼환기업, 남광토건, 벽산건설, 극동건설 등 묵직한 건설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처럼 비슷한 사례가 속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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