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현대차 그룹, 기업 문화가 서로 닮아간다
- 업종 관계없이 디자인·창조 경영으로 기업문화 수렴화
[이데일리 류성 선임기자 이진철 기자] 지난 6월 삼성 그룹에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을 전격 퇴진시키고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후임자로 지명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한 것. 그동안 연말에 주요 보직 인사를 하던 삼성 그룹의 전통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삼성그룹의 만인지상 일인지하(萬人之上 一人之下)인 그룹 미래전략실장을 연말이 아닌 6월에 갑작스레 교체해 재계의 화제가 됐었다.
삼성 그룹의 인사 관행이 근본부터 바뀌고 있다. 연말 정기 인사에서 수시 인사 체제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룹 안팎에선 “전자업의 특성상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다간 2류로 몰락한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위기감이 수시 문책성 인사로 바뀐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의 비정기적 인사 문화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 작년 6월 삼성테크윈 대표와 임원들을 대거 퇴진시켰다. 한달 후에는 삼성전자 LCD 사업부장(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너의 결단으로 예고 없이 수시로 이뤄지는 인사 문화’는 현대차그룹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의 인사스타일을 두고 ’럭비공처럼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정 회장은 잦은 인사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어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삼성그룹이 이런 현대차그룹의 충격요법을 쓰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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