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5일 수요일

“중국내 삼성 직영공장서도 아동 노동”







[한겨레] 중국노동감시 8곳 조사

“성인 신분증으로 일해”


중국에서 사업중인 삼성의 협력업체뿐 아니라 삼성 자체 공장에서도 16살 미만의 아동 노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비정부기구(NGO) ‘중국노동감시’(China Labor Watch)는 4일(현지시각) ‘중국내 삼성 공장 조사보고서’를 통해 이런 사실을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5월부터 석달간 중국 톈진시 등 5개 시에 있는 삼성 직영공장 6곳과 하청업체 2곳에 조사요원들이 직접 취업하거나 노동자들을 면담한 뒤 작성됐다고 중국노동감시는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우선 ‘후이저우삼성전자’ 공장에 16살 미만 아동들이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이용해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회사 쪽은 아동 노동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들을 고용하면서 퇴직한 성인 신분증까지 제공했다고 중국노동감시는 주장했다. 해당 공장은 삼성 협력업체 에이치이지(HEG)전자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엠피(MP)3, 디브이디(DVD)플레이어 등을 생산하고 있다. 톈진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선전삼성커젠이동통신기술 등도 미성년자들을 고용하면서 12시간 2교대 근무를 하는 등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노동감시 쪽의 주장은 <한겨레>가 만난 톈진시의 삼성 노동자들로부터도 확인됐다. 지난 8월23~24일 만난 노동자들은 16살 미만의 아동이 일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톈진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일하는 루링(가명·21)씨는 “같은 조에 신분증을 속여 일하는 15살 아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16살 미만 근로자에 대해 불법적인 고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신분을 속이고 채용된 근로자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분증 확인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톈진/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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