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8일 금요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도덕적 해이' 논란





지난2010년 웅진그룹 창립 30주년 행사에 참석한 윤석금 회장.(자료사진)


대여금 조기상환에 회장부인 미리 주식처분

MBK파트너스 "법적 대응 등 검토"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을 두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도덕적 해이 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워크아웃보다 채무 탕감 면에서 유리한 법정관리를 선택해 문어발식 확장 경영에 대한 책임에서 도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 신청 전날인 25일 웅진씽크빅[05720]과 웅진에너지 등 계열사 두 곳에서 빌린 530억 원을 모두 갚아 모럴 해저드 의혹을 사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당초 이 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하려고 이틀 정도 초단기 자금으로 빌리려고 했으나 이를 공시하면 자금난에 대해 시장의 오해를 받을 수 있어 만기를 28일로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웅진홀딩스의 한 관계자는 "본래 짧게 쓰려던 자금이었기 때문에 28일 이전에 갚은 것을 조기 상환이라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채권·채무 관계가 동결되기 때문에 웅진홀딩스가 서둘러 돈을 갚아 계열사가 손해 보는 것을 막은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윤 회장의 부인인 김향숙 씨가 계열사인 극동건설 부도로 웅진그룹의 상장 계열사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기 전 이틀 동안 보유한 웅진씽크빅 주식 4만4천 주를 모두 판 것도 비난을 받고 있다.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이사가 27일 내부자 거래는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결국 김 씨는 주가가 폭락하기 전에 주식을 처분해 법정관리 신청 당일 처분 시와 비교해 5천만 원 가까이 손실을 회피한 셈이 됐다.

여기에 이번 법정관리 신청으로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투자자, 채권단, 하도급 업체가 2조5천억 원을 떼일 수도 있다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하자 웅진그룹 관련주는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소송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웅진코웨이와의 매각 작업이 중단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법적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의 한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MBK파트너스는 약속한 28일에 웅진코웨이 매각 대금 납부를 종결하려고 모든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다"면서 "그러나 웅진홀딩스가 사전 논의 없이 법정관리 신청 직전에야 이를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웅진홀딩스와 인수 계약을 맺으면서 지급한 계약금 590억 원은 담보권을 보유해 법정관리가 개시하더라도 되돌려받는 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engine@yna.co.kr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구미 화학공장 폭발사고…5명 사망·16명 부상

☞김수로 "코미디, 자제하고 싶지만 숙명같아"

☞서병수 "민주, 安 다운계약서 의혹도 용납 말아야"

☞<"이젠 핑계도 없다" 주장 박지성 분노>

☞8월 주요 실물경제지표 줄줄이 하락(종합)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