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신용카드사 안심클릭 사칭한 피싱 기승

27일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최근 안심클릭 결제창으로 속인 피싱(Phishing) 범죄에 주의해달라는 공지를 했다.(자료사진)

피해자 100여명 발생…게임사이트서 집중 사용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안심클릭 결제창을 모방한 피싱(Phishing)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최근 안심클릭 결제창으로 속인 피싱 범죄에 주의해달라는 공지를 했다.

안심클릭이란 신용카드로 인터넷 결제를 할 때 공인인증서, 카드번호, 비밀번호, 유효기간 등을 입력해 거래자 자신을 인증하는 것을 말한다.

안심클릭으로 속인 피싱 수법은 교묘했다.

안심클릭 결제 시 카드번호 입력 후 새로운 팝업창이 떠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추가로 입력하도록 한다. 입력이 끝나면 해당 정보가 고스란히 빠져나가 다른 사이트의 결제에 악용된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주요 카드사 고객 100여명이 지난 주말부터 이런 수법에 당해 5천여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주말에 피싱 사고가 발생해 피해자들이 제때 신고하지 못해 손해가 커졌다"면서 "고객들에게 안심클릭 사칭 피싱 사고를 주의하라고 긴급히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도용된 안심클릭이 게임사이트에서 주로 사용된 점을 고려해 게임사이트에서 카드 결제한도를 하루 4만~5만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안심클릭 결제 시 보안 강화를 이유로 카드번호 외에 카드정보 입력을 요구하거나 주요 정보를 추가로 받지 않는다면서 피싱 수법에 속아서는 안 된다는 긴급 공지를 했다.

롯데카드는 피싱 등으로 안심클릭 결제 인증정보를 도용당해 게임사이트 등에서 결제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롯데카드 결제창이 아닌 임의 창에서 결제정보를 입력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KB국민카드는 안심클릭이 아닌 안전결제(ISP)를 사용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유효 기간 만료 등의 거짓 안내로 현혹해 카드번호, 비밀번호를 빼내갈 수 있어 조심하라고 주문했다.

최근에는 파밍(Pharming) 수법마저 생겨나 카드사들을 괴롭히고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웹브라우저에서 정확한 웹페이지 주소를 입력해도 가짜 웹페이지에 접속돼 개인정보를 훔치는 수법이다.

KB국민카드는 최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또는 가짜 인터넷 사이트로 고객 정보를 빼내고 컴퓨터 자체를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정상사이트에 접속해도 가짜사이트로 유도하는 등 다양한 금융사기가 발생한다며 고객에 주의를 촉구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국민카드 홈페이지 내 개인화 이미지를 등록해 놓으면 피싱사이트와 구별할 수 있다"면서 "일단 결제에 앞서 의심이 들면 무조건 콜센터 등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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