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유동성 위기를 겪는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여부가 이르면 10월 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회생절차 조기종결제도인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해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웅진그룹은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 웅진에너지, 웅진폴리실리콘을 제외하면 다른 계열사의 경영상태는 건실한 편이라 회생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하지만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지주회사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웅진그룹의 사세는 급격히 위축될 전망이다. 웅진홀딩스는 자회사에 대한 긴축 경영과 일부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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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회장은 2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실을 빨리 털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채권자들과 투자자, 직원, 국민들에게 큰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윤 회장은 “추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열사는 없고 앞으로 2∼3년 내 그룹이 정상화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극동건설과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 사업구조는 모두 경기불황이나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사건을 제3파산부에 배당하고 심리절차에 들어갔다. 재판부는 다음주 윤 회장 등을 웅진홀딩스 대표이사 자격으로 불러 법정관리 경위를 듣고 소명자료를 받을 예정이다. 재판부는 이어 채권단 의견을 참조해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회생절차 개시 여부는 신청 후 한 달 이내 결정하게 돼 있지만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하면 2주 이내 개시 결정을 내린다. 또한 통상 1년이 걸리는 회생계획안 인가 절차도 6개월 이내로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은 늦어도 내년 4월쯤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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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이 법정관리를 졸업하려면 현재로서는 웅진코웨이 등 알짜 기업을 매각하고 부채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또 계열사들은 성장보다는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웅진그룹 계열사들의 부채 규모가 최근 급속히 늘어나면서 회생계획안을 짜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웅진그룹 계열사들은 유럽발 금융위기와 장기불황 여파의 직격탄을 맞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2010년 879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613억원 손실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도 5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극동건설은 2010년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건설경기가 급속히 나빠지면서 지난해 총 매출액(6016억원)의 30%에 해당하는 21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67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영업손실이 커지면서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그룹 계열사 29곳의 부채는 6월 말 현재 10조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웅진홀딩스 부채는 3조316억원, 극동건설 1조758억원, 웅진코웨이 8776억원, 웅진케미칼 4429억원, 웅진씽크빅 3311억원, 웅진에너지 3284억원, 웅진식품 815억원 등이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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