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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카드사 분석해보니…]
포인트 적립도 15%로 최다 - 유일하게 10%대 넘어… 신한 9% 2위, 삼성 8% 3위
대출로 돈 버는 신한 - 이자수입, 총수익의 29% 1위… 하나SK·롯데 27%대 뒤이어
카드사들은 저마다 고객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한 달에 한 번씩 보내주는 서비스 안내 팸플릿에는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고객들은 내가 거래하는 카드사가 다른 카드보다 부가서비스 혜택에 더 후한 인심을 베푸는지 알 길이 없다. 반대로 어떤 카드사가 고금리 대출, 현금서비스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지도 알기 어렵다. 이 모든 궁금증을 모두 풀어주는 건 아니지만,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식 의원(새누리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카드사별 수익과 지출 내역)를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은 그려볼 수 있다.
◇부가서비스는 현대카드가 가장 후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8개월 동안 카드사의 특별이익을 제외한 영업수익(신용판매 수수료+대출 이자 수입)과 비교할 때 부가서비스 관련 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한 카드사는 현대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부가서비스 비용이란 카드사가 고객에게 백화점, 영화관 등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포인트를 적립해주기 위해 쓰는 돈을 말한다. 현대카드는 수익의 22.1%를 부가서비스 비용으로 지출해 꼴찌인 롯데카드(8.1%)의 3배에 가까웠다. 부가서비스 비용의 절반가량은 포인트 적립 비용인데, 현대카드는 수익 대비 포인트 적립 비용으로 쓴 돈이 15.2%에 달해 유일하게 10% 선을 넘었다.
하지만 이 비율이 낮게 나온 카드사들은 "현대카드가 포인트 적립을 많이 해주는 대신 현장 할인은 적기 때문에 수익을 고객에게 더 많이 돌려줬다고 보긴 어렵다"고 반박하고 있다. 포인트 적립 비용을 가장 적게 쓴 것으로 나타난 하나SK카드의 경우 "물품 구매 현장에서 바로 물건값을 깎아주는 할인 혜택을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포인트 적립은 덜 해준다"고 해명했다.
또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지출 비중이 높으면 번 돈을 고객에게 많이 돌려준다는 뜻이지만, 카드사 간 출혈 경쟁을 조장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한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각종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이 많기 때문에 평소 카드를 많이 쓰는 사람들은 낮은 가격에 물건을 사고, 소득이 적어 카드를 많이 못 쓰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아들여야 하는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올해 바뀐 새로운 수수료 체계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저마다 부가서비스를 줄이는 추세에 있다.◇대출 수익은 신한카드가 1위
카드사 영업수익은 크게 가맹점 수수료와 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에서 나온다.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카드사별로 영업전략이 다르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수익 중 대출 이자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29%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하나SK카드와 롯데카드가 27%대였다.
또 가맹점 수수료 비중이 가장 큰 곳은 하나SK카드로 58.7%에 달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이 비중이 39.1%로 7개 카드사 중 가장 낮았다. 대신 삼성카드는 할부 수수료 수입을 많이 거두고 있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할부 수수료 수입은 5449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이 비슷한 현대카드(1736억원)의 3배가 넘었다.
국민카드는 수익의 9%를 모집 수당으로 사용해 7개 카드사 중 가장 많이 썼다. 업계에선 국민카드가 분사 이후 회원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모집수당으로 수익의 3.6%만 지출해 여유를 보였다.
연회비 수입 면에선 현대카드가 1위를 차지했는데, 연회비가 수백만원에 이르는 VVIP(초우량 고객) 카드를 많이 발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진석 기자 au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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