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30일 일요일

요즘 '보이스피싱 스타일', 새벽 문자소리에…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텔레뱅킹 이용 보이스피싱 급증, 국민은행 홈피 모방 '피싱사이트' 또다시 기승]



#경기도 수원에 사는 50대 박모씨는 최근 금감원 직원을 자처하는 사람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180만원이 무단 인출됐으니 주민등록번호와 텔레뱅킹에 필요한 정보(계좌번호, 보안카드번호 등)를 알려달라는 요청이었다. 순간 박씨는 텔레뱅킹 정보를 알려주고 말았다. 사기범은 잽싸게 총 11회에 걸쳐 2765만원을 텔레뱅킹으로 빼갔다.



#부산에 사는 30대 회사원 이모씨는 어느 날 아침 국민은행의 대표번호로 온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개인정보유출로 보안승급필요'라는 문구와 함께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라는 내용이었다. 사이트를 열어보니 기존 거래 은행의 사이트처럼 보였다. 사이트의 안내에 따라 이씨는 공인인증서 재발급 등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했다. 다음날 새벽 4시30분, 이씨는 공인인증서가 재 발급됐다는 문자메시지와 출금 내역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들어오는 소리에 잠을 깼다. 사기범이 공인인증서를 재 발급받아 인터넷 뱅킹으로 800만원을 자기 계좌로 이체한 것이다.



위의 사례들은 실제 최근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피해 내용들이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확산되면서 피해 액수는 급감하고 있지만 사기범들은 수법을 바꿔나가며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월평균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4%나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피해규모는 줄고 있지만 텔레뱅킹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발생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은행 홈페이지 등을 모방해 금융정보를 빼내는 피싱사이트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기범들이 텔레뱅킹을 노리는 이유는 인터넷뱅킹과 달리 타인이 이용할 때 공인인증서 재발급 등의 절차가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접수된 텔레뱅킹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만 32건, 4억원에 달한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은 50대 이상으로 인터넷뱅킹보다는 전화를 이용하는 게 편한 고령층이다. 그만큼 사기범들에게 쉽게 표적이 될 수 있다.



일단 금감원은 문자메시지 인증절차 추가 등 텔레뱅킹 보안성을 높이는 조치를 마련토록 금융사에 지도하고 그 전에라도 상담원을 통한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피싱사이트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은 당국의 대대적 근절 작업에 대폭 감소했으나 이달 초부터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주로 국민은행과 농협의 홈페이지를 모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례에서 보듯 사기범들은 피싱사이트에서 미리 빼낸 개인 금융정보를 이용해 새벽1~5시쯤 공인인증서를 재 발급받아 돈을 챙긴다. 피해자가 자는 틈을 이용하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으로 수신된 금융회사와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는 반드시 인터넷 검색 등으로 정확한 주소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무단으로 공인인증서가 재 발급되는 걸 막기 위해 각 은행에서 시범 시행하는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도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텔레뱅킹에 필요한 정보를 절대 남에게 알려주면 안 되는 것은 물론 사기범들이 '사전지정번호제에 가입한 본인 외에는 어느 누구도 텔레뱅킹을 이용하지 못하니 안심하라'고 하는 말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전에 등록된 특정 전화번호로만 텔레뱅킹을 할 수 있는 사전지정번호제에 가입됐다 하더라도 인터넷 교환기를 통해 발신번호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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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기자 fr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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