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5일 화요일

삼성-LG 냉장고 전쟁, 반박-재반박 '진실게임'




[머니투데이 이창명,서명훈 기자][(종합)인터텍 실험·기표원 권고 놓고 주장 180도 갈려]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LG전자 디오스 870리터 냉장고 실제 크기가 830리터에 불과하다는 내용이 담긴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이란 동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렸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지난 24일 삼성전자가 만든 동영상이 국제표준규격에 맞지 않는 측정법이라며 법원에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냉장고 용량 실험 동영상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LG전자가 지난 24일 삼성전자를 상대로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데 이어 25일에는 규격인증기관인 인터텍과 기술표준원의 입장을 놓고 '진실게임'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인터텍·기표원, 삼성 방식 잘못 지적했다"


LG전자는 이날 삼성전자의 냉장고 동영상과 관련 공인 규격인증기관 '인터텍'(Intertek)으로부터 공문을 받았으며 기술표준원 역시 삼성전자의 잘못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공인 인증기관인 '인터텍' 실험 결과 LG전자 870리터 냉장고의 실제 용량이 830리터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의뢰한 시험은 국내 기준법에 준한 시험이 아니었음'을 공문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인터텍은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가전업체로부터 의뢰를 받아 해당제품을 테스트 해주는 규격인증기관으로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인터텍은 지난달 31일 김주용 한국대표 명의로 "삼성전자가 당사에 의뢰한 실험은 국내 에너지효율 기준법(KS규격)에 따라 수행되지 않았다"며 "당사명이 포함된 시험결과 유출에 대한 고객사(삼성전자)의 리포트 오용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에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LG전자는 기술표준원(이하 기표원) 역시 삼성전자의 동영상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9월초 삼성전자 담당자가 기표원 담당자와 면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동영상을 삭제하고 이를 보도한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촉구할 것을 권고했다는 것.



한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냉장고는 기표원에서 제정, 공표한 KS규격(KS C IEC 62552)에 따라 용량을 측정해 표기하고 있다. KS규격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의 국제기준과 동일하며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도 사용되는 사실상 국제표준규격이다.



◇삼성전자 "인터텍 실험 KS규격 준수, 기표원 권고 받은 적 없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인터텍의 실험결과를 의도적으로 유출한 적이 없으며 실험방식도 KS규격에 따라 진행됐다고 반박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터텍이 규격인증기관인데 KS규격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취재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이지 우리가 알려준 내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영상을 제작한 의도에 대해서 LG전자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 고객에게 냉장고의 내용물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를 알기 쉽게 보여 주기 위한 영상으로 현재 측정방식을 문제 삼으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KS규격대로 실험이 진행됐다면 공인된 제3의 기관을 통해 공개 검증을 받자고 재차 촉구했다.



기표원의 권고에 대해서도 말이 서로 엇갈린다. 삼성전자는 기표원 관계자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동영상 삭제 권고를 받지 않았고 이의제기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표준원 관계자와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KS 규격에 대해 문제 삼은 적이 없다"며 "단순한 바이럴 마케팅 차원의 비교 동영상이라는 설명도 했고 동영상 취지에 대해서도 이의제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등에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이란 동영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냉장고 용량이 LG전자보다 작게 표시되지만 실제 물과 참치캔 등을 넣어 실험한 결과 삼성전자 냉장고에 더 많은 양이 들어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지난 24일 삼성전자가 만든 동영상이 국제표준규격에 맞지 않는 측정법이라며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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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서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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