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6일 수요일

'단체마일리지' 공무원은 안된다? 130억 그림의 떡









[뉴스데스크]◀ANC▶

많은 공무원들이 해외 출장시 적립한 항공 마일리지를 사적으로도 공적으로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130억 원 넘는 액수인데요. 고스란히 버려질 처지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정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 2006년부터 정부는 공무원들이 해외출장으로 얻은 마일리지는 개인여행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공무로 얻은 마일리지는 공적으로만 사용하게 해 세금을 아끼자는 취지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올해 상반기까지 쌓인 마일리지는 자그마치 5억2천5백만마일.

하지만 이 가운데 사용된 건 전체의 16%, 8천만 마일에 불과합니다.

4억 여 마일리지가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서울과 뉴욕을 6천 2백 넘게 왕복할 수 있고,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130억원이 넘는 돈이 버려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해외출장이 잦은 일부 공무원을 빼면 최소 사용한도인 2만 마일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SYN▶ 박문규 주무관/중앙공무원교육원
"마일리지를 공적으로 재활용하자는 취지는 좋죠. 그런데 보통 5-6년에 한번씩 해외 출장 가는데 언제 적립해서 재활용을 하겠어요."

이 때문에 정부는 공무 마일리지 활용율을 높이기 위해 항공사에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마일리지를 공무원 개인이 아니라 소속 기관 명의로 적립해 주면 모아서 공무 출장에 사용하겠단 겁니다.

◀SYN▶ 신영숙 급여기획과장/행정안전부
"개인에게 소규모 적립이 되기 때문에 사장되는 마일리지지만 기관별 적립이 되면 출장 예산도 절감되고요."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그렇게는 못하겠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마일리지 사용이 늘면 항공사 입장에선 수익이 줄어들 게 뻔한데 개인 적립 제도를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대신 공무출장의 경우 다른 혜택을 주고 있다고 항변합니다.

◀SYN▶ 신상욱 과장/대한항공
"공무상 출장의 경우 운임 할인이나 좌석 우선 예약 등의 우대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단골 고객 유치를 위해 민간기업에게는 상당한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외국 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업무상 출장의 경우 개인은 물론 기업에도 따로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국무총리 훈령에 따라 공무원들은 해외출장시 한국국적 항공사만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런 점을 악용해 우리 항공사들이 배짱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정준희 기자 rosinante@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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