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대통령 "유로화 도입, 현안 아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그리스는 유럽 단일 통화인 '유로'의 피해자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는 그리스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체코 대통령이 밝혔다.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블룸버그 통신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 후 "한두 나라의 유로존 이탈이 유로화나 유럽 통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코는 2004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유로화 도입을 약속했다. 그러나 아직 유로화를 쓰지 않는 데 대해 클라우스 대통령은 "유로화 도입이 체코의 현안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나아가 "유로존 가입은 여러 전제 조건의 하나일 뿐이며, (가입에) 마감시간이 없다는 게 다행"이라고 덧붙이며 "누구도 우리를 몰아붙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길게 볼 때 유로화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이런 체제로 존속할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하는 게 정작 큰 문제가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리스야말로 단일 통화의 피해자"라며 "그리스가 유로화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게 낫고 그것은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스 대통령은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수학하고 공산치하 체코슬로바키아 중앙은행에서 일했다. 1989년 체코 공산정권이 붕괴한 후 총리가 됐고 2003년에는 정치적 경쟁자인 바츨라프 하벨 당시 대통령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유럽, 환상의 붕괴'라는 타이을의 저서를 미국 뉴욕에서 곧 출판한다.
자칭 '유로 현실주의자'라고 한 그는 '통합하되 중앙집중과 규격화된' 유럽을 지양하는 통합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체코 경제는 지난 10년간 견실하게 성장해 체코 통화 코루나는 40% 평가절상됐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4%로 이웃이자 역시 경제가 튼실한 폴란드(4.8%)보다도 낮은 상태다.
옛 공산권 국가로 EU에 가입한 10개 국가 가운데 체코를 포함해 폴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등 7개국은 유로화를 쓰지 않고 있다.
tsyang@yna.co.kr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안철수, 부인 `다운계약서' 공식 사과(종합)
☞티아라 함은정, 드라마 제작사에 위약금 소송
☞곽노현 유죄 확정…교육감직 상실(종합)
☞이대호 "내년에 무조건 홈런 30개 이상 치겠다"
☞이해찬 "박근혜 유신부정발언, 민주주의의 힘"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