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6일 수요일

추석앞두고 삼다수 슈퍼·편의점서 일제히 '실종'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성수기 지나도 '공급대란'..제주공사 "증설로 생산 중단..내주쯤 정상화"]




"제주삼다수만 찾는 고정 손님들도 많은 데 걱정이네요."



서울의 한 슈퍼마켓 사장 김민철씨(가명)은 요즘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농심이 유통하는'1등 생수'인 삼다수가 바닥나서다. 때 아닌 '삼다수 가뭄'이다.



냉장고는 물론 창고의 재고 물량이 대부분 소진됐고, 대리점은 자신들도 물건이 달린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일부 슈퍼마켓에선 제주도 도내 판매용 삼다수까지 '비공식 루트'를 통해 암암리에 들여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S25 편의점도 전날부터 가맹점의 삼다수 발주를 전면 중단했다. GS25 관계자는 "그동안 삼다수가 계속 수급 불안을 보여 왔다"며 "이제 더 이상 물량이 없어 발주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신 여타 브랜드의 생수나 자체 PB 생수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나마 대형마트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한 대형마트는 삼다수 페트병 12개까지는 살 수 있도록 한도를 정하기도 했다.



성수기인 8월부터 자취를 감추더니 수요가 한풀 꺾인 요즘에도 매장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도대체 삼다수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결론적으로 원인은 이달 삼다수 생산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된 탓이었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통상 6~8월 성수기가 지나면 9월에 설비 점검을 하곤한다"며 "올해에는 4번째 생산라인 증설 작업까지 겹쳐서 지난 6~20일 약 2주간 삼다수 생산을 못했다"고 말했다.



생산 중단 기간이 길어지고 항만 창고에 쌓아놓은 물량까지 차츰 소진되면서 일선 유통 현장에서 삼다수가 자취를 감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삼다수 유통권을 놓고 법적 공방을 진행 중인 공사와 농심의 갈등에서 빚어진 사태 아니냐는 설도 돌고 있다. 심기가 불편해진 제주공사가 미적거리면서 공급을 제때 안 해주고 있다는 의혹이다.



농심이 증설 통보 공문을 뒤늦게 이달 중순에야 받은 점도 이런 의혹에 힘을 보탠다. 그러나 이에 양측은 모두 입을 모아 "늘어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증설을 한 것일 뿐 소송과 이번 건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번 주 중 신규 생산라인을 포함 총 4기가 다시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기존 생산량(하루 1만7000톤) 보다 늘어난 하루 2만여 톤의 삼다수를 생산, 다음 주부터 공급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추석 명절 전후가 삼다수 유통의 향배를 보여주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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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복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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