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30일 토요일

롯데백화점, 급변 유통시장…신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







롯데百, 新 온·오프라인 비즈니스모델 확보

글로벌패션사업·아울렛·온라인몰 강화 등

【서울=뉴시스】박상권 기자 = 한국의 백화점들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전 업종이 매출 부진에 허덕일 때도 백화점들은 두 자릿수 매출을 보이며 호·불황에 관계없이 승승장구 해왔다. 2009년 9.0%, 2010년 12.5% 성장한 데 이어 지난 해 에도 두자릿 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변했다. 지난 해 연말부터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에 따른 규제와 극심한 소비침체로 한 자릿수 성장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끊임없는 매장 확대와 마케팅 혁신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쇼핑모델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던 한국의 백화점들은 이제 살 길을 모색하기 위해 매 달 땡처리 세일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 변화의 중심에 롯데백화점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신성장 동력으로 자체개발 브랜드인 PB(Private Brand) 개발에서 글로벌패션(GF)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패션(GF) 사업은 차별화된 브랜드를 유치해 백화점 업계에 중복 입점돼 있는 브랜드 구색을 뛰어 넘는 상품력을 확보하는 '컨텐츠 사업'이다.

또 아울렛 사업 강화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신개념 사업모델로 온라인몰 강화도 서두르고 있다. 이미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온라인몰 엘롯데를 오픈했으며 온라인몰의 장점에 고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백화점의 장점이 융합한 비즈니스모델로 이끌어 간다는 복안이다.

◇글로벌패션사업, 전년比 48% 신장 기대…유니클로, 자라 한몫

롯데 패션사업 중심축은 글로벌패션(Global Fashion)사업 부문이다. 글로벌패션사업부는 2005년 8월 경쟁 백화점과 MD 차별화, 패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출범했다. 롯데상사 내 패션 브랜드와 백화점 PB를 인수하고, 해외 신규 브랜드를 도입해 패션사업의 양적·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패션사업부에서 운영 중인 브랜드는 총 9개로 이 중 타스타스(영캐주얼)와 헤르본(남성 셔츠)은 국내 PB이고 메조피아노(아동복), 제라르다렐(여성복), 훌라(피혁잡화), 제이프레스(트레디셔널), 짐보리(아동복) 등 7개는 직수입하는 상품들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올해 글로벌패션사업부 매출이 지난해 대비 48% 신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인트 벤처 형태로 운영 중인 '유니클로'와 '자라' 등도 롯데백화점의 핵심 패션사업이다.

2004년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가 국내에 진출할 때 49% 지분을 투자해 자회사 FRL코리아를 설립했고, 2008년 스페인 브랜드 자라가 론칭할 때도 20% 출자했다.

유니클로와 자라가 잘 팔릴수록 롯데백화점 수익이 늘어나는 셈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같은 방식으로 지분(50%)을 투자해 일본 명품 잡화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의 합작법인(한국에스티엘주식회사)을 설립했다.

지난해 여성 캐주얼 브랜드 나이스크랍을 보유한 패션업체 엔씨에프를 인수한 이후 또 다른 패션기업 인수·합병(M&A;)에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엔씨에프는 현재 자회사 형태로 운영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신규 브랜드 티렌(THYREN)을 론칭할 계획이다.

여기에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 3층에 여성 의류 직매입 편집매장인 '바이 에 토르(BY ET TOL)'를 138㎡ 규모로 오픈했다.

이 매장은 미국 클루, 영국 트웬티에잇트웰브, 스페인 마스코브, 프랑스 이로, 영국 엠시큐 등 국내에 도입하지 않은 브랜드와 명품 세컨드 브랜드, 스티브J&요니P 등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30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이 중 국내 단독으로 선보이는 '트웬티에잇트웰브'는 미국 유명 배우인 시에나 밀러가 운영하는 브랜드로 영국 미국 등 13개국에서 25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브랜드라고 롯데백화점은 소개했다. 가격은 재킷 50만~70만원 등으로 외국 고급 여성 의류 브랜드의 80~90% 수준이다.




◇'프리미엄 아울렛'…내수불황 돌파구 마련

롯데백화점은 아울렛 사업도 강화한다.

올해는 10월 프리미엄아울렛 부여점과 12월 도심형 아울렛 청주점을 추가로 오픈한다. 부여점은 영업면적 약 2만6500㎡ 규모로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부여리조트 맞은편에 들어선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데다 주변에 리조트와 관광단지(백제문화단지)가 있기 때문에 명품 위주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으로 개발된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지난 2월 '롯데아울렛 광주 수완점(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 1678~9번지)'을 증축, 그랜드 오픈했다.

2009년 9월 오픈한 롯데아울렛 광주 수완점은 영업면적 6150㎡(1860평) 규모이며 지난해 5월부터 증축공사를 진행해 추가로 1만4000㎡(4250평)를 늘려 총 2만200㎡(6110평)이다.

입점 브랜드 수도 기존 75개에서 165개로 2배 이상 늘렸다. 식음료 매장으로 1개 층을 별도 구성하고 7관에 1415석 규모의 시네마도 신규로 들어선다.

롯데아울렛아울렛 파주점 역시 지난 4월 그랜드 오픈했다. 2008년 문을 연 김해점도 증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김해점은 영업면적이 2배 가까이 늘어난 4만6710㎡으로 확장되고 브랜드 수도 230여 개로 늘어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오픈한 파주점이 문을 연 이래 목표 달성률이 120%에 달한다"며 "최근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고객들의 쇼핑 형태 다변화에 따라 아울렛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명품화…요트·미술품도 판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말 프리미엄 온라인몰 '엘롯데(ellotte.com)'를 오픈했다.

실제 백화점 매장 수준으로 명품을 갖추고, 개별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스마트 파인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여기에 요트, 수입 모터사이클부터 미술품까지 입고시켜 '명품 온라인몰'을 표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엘롯데를 시작으로 올해를 프리미엄 온라인몰 원년으로 삼았다. 매년 17% 이상 성장하는 온라인몰 시장에 '고급화'를 키워드로 뛰어든 것.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는 올해 온라인몰의 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19.8% 늘어난 33조6000억원대로 추산한다.

엘롯데는 백화점에 나올 시간은 없고, 소비 욕구는 높은 고소득층을 겨냥했다. 이들의 개별 쇼핑 경향과 구매 이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한편, 고급 소비자의 정보 또한 백화점 내에 축적할 수 있도록 했다. 명품몰의 이미지에 맞게 세계적 디자이너인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을 맡았다.

제품 포장지, 메시지 카드까지 멘디니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또 이월상품이 주로 나오는 기존 온라인몰과 달리 엘롯데에선 80%가 신상품이다.

전문상담사가 전화로 상품 상담을 하는 고객센터 또한 365일 24시간 운영한다. 이와 더불어 백화점 매장에서 상품 수령·교환·수선 등을 가능케 한 것도 엘롯데만의 특별한 서비스다.

그 결과 엘롯데는 오픈 두 달 만에 회원 50만 명을 확보했다.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11만 명이다.

조영제 롯데백화점 EC(E-Commerce·온라인판매) 부문 이사는 "엘롯데는 온라인몰과 백화점의 장점을 결합해 새로 만든 사업모델"이라며 "롯데백화점의 유통 노하우로 온라인몰의 수준을 끌어올려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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