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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 악조건 속 군계일학
헬스케어ㆍ해외부동산 펀드 수익률 돋보여
(서울=연합뉴스) 이 율 한지훈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일반주식펀드의 79%는 코스피보다 못한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오직 삼성전자만 바라보는 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올 들어 0.44%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액티브 일반주식펀드의 대부분은 이보다 큰 손실을 냈다.
다만,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국내주식펀드 중 유일하게 18.50%에 달하는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해 군계일학으로 꼽혔다.
국내 펀드보다는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특히 헬스케어펀드와 해외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 일반주식펀드 몰락…삼성그룹주ㆍ중소형주펀드 천하
2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27일 기준) 국내 10억원 이상 일반주식펀드 777개 중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 펀드는 160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79.4%에 달하는 617개 펀드는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았다.
일반주식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시장예측을 통해 좋은 종목과 매매시점을 찾아 적극적으로 운용해 시장 초과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다.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편입해 지수의 움직임을 쫓는 인덱스 펀드에 비해 운용비용도 더 받는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상반기(26일 기준) 수익률 상위 20개 국내주식펀드 중 일반주식펀드는 하나도 포함되지 못했다.
액티브 펀드 중에는 중소형주펀드로 분류되는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18.50%)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소형포커스펀드(4.38%)만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상위권은 삼성그룹주 펀드나 자동차ㆍ반도체ㆍ조선 인덱스펀드가 차지했다.
압도적인 수익률로 상반기 1위를 차지한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2위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7.07%) 대비 2배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KB자산운용 최웅필 이사는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다른 펀드에 비해 많은 70~80여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휴대폰 관련주와 반도체 부품주 등 IT관련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배성진 펀드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하나만 올라가는 장세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를 시총비중 만큼 담지 못했던 일반주식펀드의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저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주식펀드는 삼성전자를 전달 시가총액 비중만큼 편입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는 "하반기에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전망인 만큼 인덱스 펀드나 중소형주 펀드에 투자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해외펀드 선방…애물단지 해외부동산펀드 수익률 상승전환
지난 수년간 애물단지였던 해외펀드 수익률은 올들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특히 소비재, 헬스케어펀드와 해외부동산펀드가 수익률이 좋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집계기준 상반기 해외주식펀드는 0.70%의 수익을 냈다. 지역별로는 북미주식펀드(6.80%)와 동남아주식펀드(6.61%)의 성과가 선방했고, 헬스케어섹터펀드(13.53%)와 소비재섹터펀드(9.03%)도 성과가 좋았다.
해외채권형 펀드는 평균 5.18%의 수익을 냈다. 평균 3.88%의 수익을 낸 해외주식혼합형펀드 중에는 아시아신흥국주식혼합펀드가 18.80%라는 돋보이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5년간 32.16%의 손실을 기록,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온 해외부동산펀드는 올해 상반기 평균 9.69%의 수익을 내 선방했다. 특히 아태리츠재간접펀드(15.17%), 일본리츠재간접펀드(13.73%),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11.04%)는 두자릿수 수익을 얻었다.
개별 해외주식펀드 중 상반기 수익률 1위는 11.71%의 수익을 낸 IBK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펀드가 차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와 도이치DWS넥스트이머징펀드가 각각 9.72%와 9.56%의 수익으로 뒤를 이었다.
◇ 외면받은 펀드시장…국내 채권펀드만 순유입
제로인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펀드(공모형)에서 2조1천435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4조1천26억원이 순유입되고서 자금 흐름이 바뀌었다. 올해 1분기에 지속된 상승장에서 대규모 환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펀드에서는 2조715억원이 빠져나갔다. 2009년부터 4년째 계속 자금이 이탈했지만 2010년 9조2천832억원, 2011년 7조2천279억원 순유출된 것에 비하면 올해 이탈 속도가 느려졌다.
올해 펀드 투자 자금은 종류와 상관없이 대부분 감소해 `대탈출'이라고 부를만 했다.
해외 채권펀드에서 7천976억원이 순유출된 것을 비롯해 국내 주식혼합펀드(-817억원)와 국내 채권혼합펀드(-896억원)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인기를 끌 법한 절대수익추구펀드마저 외면 받았다. 연초부터 꾸준히 돈이 빠져나와 301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채권펀드로는 거의 매달 꾸준히 돈이 들어와 연초 이후 4천632억원 순유입을 나타냈다.
자산운용사별로 따져도 투자금이 유출된 회사(31곳)가 유입된 회사(21곳)보다 많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개월 동안 1조4천542억원이 순유출(ETF 포함)돼 다른 회사들을 압도했다.
이는 자금이 빠져나간 나머지 30곳의 순유출 금액을 모두 합친 값(1조5천823억원)과 맞먹을 정도다.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2월에만 5천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펀드 자금이 환매됐다.
한국운용(-2천51억원), 삼성운용(-1천911억원) 등 대형 운용사들도 작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인덱스 펀드로 인기몰이를 한 교보악사운용과 NH-CA운용으로 각각 2천억원 내외의 돈이 몰렸고,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낸 KB운용에도 833억원이 들어왔다.
yulsid@yna.co.kr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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