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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의 전면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28일 문을 연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지하광장에서 쇼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주영기자 will@hk.co.kr |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리모델링
"환해지고 깨끗해졌어요. 공간도 넓어지고 분위기도 쾌적하네요."
1년간의 전면 재보수 공사를 마치고 28일 '고투몰(GOTOMALL)'이란 새 이름으로 공식 재개장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어두침침한 조명에 탁한 공기, 서로 어깨를 부딪히지 않고서는 지날 수 없는 비좁은 통로 등 지하상가 특유의 칙칙한 분위기를 기억하던 시민들은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의 변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1979년 고속버스터미널 사거리 지하의 방공호 시설에 조성된 상가(길이 880m, 총면적 3만1,280㎡)는 지하철 3ㆍ7ㆍ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연결돼 유동인구가 하루 최대 30만명에 달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이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 열린 80년대 중후반 최대의 호황을 누렸으나 2000년대 들어 인근에 센트럴시티와 신세계 백화점이 들어서고, 낙후된 시설이 개선되지 않아 침체기를 겪었다.
이에 620개 입점 상인들이 특수목적법인을 구성해 직접 개보수에 나섰다. 중소상인들이 법인을 만들어 상가 운영을 대행하는 방식은 전국 82개 지하상가 가운데 유일한 것으로 지하상가 운영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입점 상인들은 점포당 8,000만원씩 총 470억원을 모아 지난해 6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상가 바닥에 인도산 대리석을 깔고, 최신 공조 시스템을 설치해 공기 질을 향상시켰다. 천장도 흰색 마감재를 사용해 분위기를 바꿨고, 기존 백열 전등 대신 상가의 모든 전등을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했다. 고투몰 관계자는 "LED 조명은 백열전등에 비해 발생하는 열이 30% 가량 줄어 고객과 상인들을 괴롭혔던'열섬현상'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상가 양쪽 끝과 중앙 3곳에 수족관과 인조 소나무, 분수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소규모 광장을 만들었다. 통로에 마구잡이로 물건을 내놓던 것도 점포 앞 1m에 선을 그어 그 밖으로는 물건을 진열하지 못하게 해 고객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점포마다 4개씩 스프링쿨러를 설치하는 등 소방시설도 보강했다.
서울 방배동에 사는 오영애(60)씨는 "1년 만에 문을 연다고 해서 기대를 갖고 나왔다. 이전엔 덥고 환기도 잘 안됐는데 쾌적해졌다. 상가 분위기도 생동감 있게 바뀌었다. 터미널이 인접해 있어 외국 손님들도 많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1983년부터 30년 가까이 상가에서 꽃 매장을 운영해온 나종윤(57)씨는 "이곳에서 장사하면서 초등학생이던 단골 고객의 자녀가 성장해 결혼하는 모습을 볼 정도로 고객과 상인들과의 유대가 끈끈하다. 인터넷쇼핑몰 등이 각광받고 있지만 터미널지하상가의 강점은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인간적인 분위기"라며 "상가의 외형은 바뀌었지만 인간적인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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