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7일 수요일

산은금융, 우리은행만 따로 인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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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이미란 기자 = 산은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후 우리은행만 따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산은금융은 금융지주사가 다른 금융지주사를 인수하려면 지분 95% 이상을사들여야 한다는 현행법에 부딪히며 우리금융 인수를 포기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이 민영화되면 우리은행을 사들이는 데는 법적인 장애물이 없어인수가 용이해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산은금융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27일 "산은금융이 지난해 우리금융에 관심을 보였으나 국회와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반대로 인수에 실패했다"며 "이번에 우리금융이 민영화된 후 우리은행만 매물로 나오면 산은금융이 큰 관심을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최근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사석에서 여러 차례 '우리금융이 아니라 우리은행 인수라면 얼마든지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사가 타 지주사 지분을 인수할 때 95% 이상을 사들이도록 한 지주회사법 시행령에 50% 이상 지분 매입을 허용하는 '특례조항'을 두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에 이른바 '정권 실세'로 여겨지는 강만수 회장의 산은금융에 우리금융을 넘기려 한다는 비판이 일었고,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결국 산은금융을 배제하겠다고 못박았다.

강만수 회장은 이후 다이렉트 뱅킹에 뛰어드는 등 산업은행의 리테일(소매) 영업망 확충에 주력했지만, 점포가 1천여개 안팎에 달하는 대형 시중은행들과 동등하게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금융이 우리금융 민영화 후 우리은행을 사들이면 현재 가장 유력한 우리금융인수 희망자로 떠오른 KB금융지주도 시너지를 추구할 수 있다.

K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은행의 비중이 커 금융지주사라기보다 '큰 은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과 우리은행을 합치면 영업점 수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2천34개에 달한다. 중복 점포 수도 상당하다.

따라서 KB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 또는 합병한 후 우리은행만 산은금융에 매각하면 비은행 부문을 키우는 동시에 매각 대금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산은금융이 우리은행 전체가 아닌 소매 영업 부문이나 국민은행과 중복 점포만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KB금융과 우리금융 M&A;의 최대 문제점으로 꼽히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피해갈 수 있다.

우리은행뿐 아니라 우리금융 내 다른 계열 은행들에 대한 인수 희망자들도 속속등장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우리금융 자회사인 경남은행 분리매각이 가능해지면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분리매각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민주당은 역시우리금융 자회사인 광주은행을 분리매각해 지역사회에 환원할 것을 주장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일괄매각 방식으로 우리금융을 민영화할 예정이지만, 민영화 후에는 얼마든지 분리매각이 가능하다"며 "민영화 이후 지주사가 해체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sglee@yna.co.kr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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