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일 목요일

막막한 노후 … 장수가 ‘공포’로




[내일신문]

50세가 90세까지 살 확률 10년 새 2배 증가 … 55~79세 54% 연금조차 없어

현재 남성 두 명 중 한 명은 80세, 여성의 절반은 85세 이상을 산다. 남성 중 15%는 90세, 1% 정도는 100세까지 생존한다. 여성이 90세까지 살 확률은 34%, 100세 이상 살 수 있는 여성은 전체의 4%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장수의 기쁨을 누리는 이는 일부일 뿐 준비 안된 노후는 '공포'로 다가온다.

2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0년 기준 생존확률 생명표'에 따르면 2010년 30세 남성이 80세까지 살 확률은 51.6%, 90세까지 생존할 가능성은 15.3%에 달한다. 2000년에는 각각 35.5%, 7.3%였다.

여성은 수명이 더 늘어났다. 30세 여성이 80세까지 살 확률은 59.9%, 90세까지 생존할 가능성은 19.0%로 전망됐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대 남성과 여성이 90세까지 40년 더 살 확률이 2000년에 각각 7.8%, 19.4%였으나 2010년엔 15.9%, 34.1%로 10년만에 배 가까이 뛰었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나이는 평균 53세. 통계대로라면 절반 이상이 은퇴 후 최소 30년을 더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55~79세 인구 중 54.2%가 연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공적연금, 사적연금 모두 없다는 얘기다.

연금을 받는 사람들의 평균수령액도 월 38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생존연령의 연장이 마냥 축복으로만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령층이 허드렛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령층 고용률이 OECD 중 1위다.

금융사에서는 필요한 은퇴자금을 1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고령화와 조기은퇴를 지켜본 세대들은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에 가처분소득의 상당부분을 쏟아붓고 있다. 연금과 보험증가율이 매년 10%에 육박한다. 이는 소득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다.

강창희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소장은 "생존연령이 늘어다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노후준비자금 때문에 허덕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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