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백화점·마트 줄고 슈퍼선 늘어…"경기침체로 고가 상품 선호 줄어"]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백화점의 신용카드 이용실적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백화점에서부터 지갑을 닫았다는 의미다. 특히 카드는 일종의 부채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고가의 상품을 다루는 백화점 매출에 큰 타격을 줬다.
2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2년 상반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의 카드승인실적은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백화점의 카드승인실적은 지난 1월 전년대비 22.7% 감소한 것을 비롯해 매월 전년대비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고가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 업종은 소비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감소 추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대형할인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대형할인점의 카드승인 실적은 지난 6월 기준 전년대비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나마 백화점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이 같은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0으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CSI는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CSI는 지난 5월 105까지 치솟았다.
체감경기가 나빠지면서 소비자들의 카드 이용행태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알뜰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백화점 등에서 신용카드를 덜 사용함에 따라 유통업체 매출도 비상에 걸렸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주요 백화점 3곳의 6월 매출액은 전년대비 2% 감소했다. 주요 대형마트 3곳의 매출도 지난 6월 기준 전년대비 7.2% 줄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줄면서 슈퍼마켓의 신용카드 승인실적은 오히려 늘었다. 슈퍼마켓의 지난 6월 카드승인실적은 전년대비 41.1% 늘었다. 올해 들어서 꾸준히 20~40%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1만원 이하의 소액 결제가 늘어난데다 대형할인점의 영업제한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평가다.
한편 올해 상반기 카드승인실적이 250조원을 넘김에 따라 올해 전체 카드승인실적은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실질 GDP 및 소비자물가 상승 등에 따른 명목사용액 증가로 카드승인실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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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기자 gust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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