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지역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25일 오후 1시15분. 에어컨 등 냉방기 수요가 일시에 몰리면서 낮 12시30분 800만㎾대였던 예비전력(전력 여유분)이 불과 45분 만에 380만㎾까지 급격히 떨어지자 전력거래소 비상대책 상황실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400만㎾ 밑으로 20분간 지속되면 전력수급 비상조치 첫 단계인 '관심단계'가 발령된다. 관심단계에선 전국 변전소 전압을 2.5%가량 낮추는 긴급 조치가 실시된다.
갑자기 평택과 울산의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2기가 문제를 일으키면서 상황이 악화되자 전력거래소 조종만 센터장이 전국 변전소에 전압기를 수동으로 조정해달라는 주문을 내렸다. 자동으로 전압을 유지하는 장치를 끄라는 지시다. 전압을 인위적으로 낮춰서라도 전력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다.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한전에 관심단계 바로 윗 단계인 주의단계(200만㎾ 이상~300만㎾ 미만)에 해당하는 전력부하조정을 위한 준비지시까지 내렸다.
마의 2시30분. 전력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시점이다. 예비전력이 예상을 뒤엎고 420만㎾를 찍더니 3시 463만㎾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날 최대 전력 수요는 7600만㎾(낮 2시~3시 기준)까지 예상됐으나 실제 최대전력수요는 7278만4000㎾(평균 예비전력 412만㎾)에 그쳤다. 상황판을 주시하던 조종만 센터장이 "산업체들이 전력수요 감축에 적극 동참해 준 결과 다행히 관심단계는 발령하지 않는다"고 최종 발표, 이날의 전력위기 상황이 일단락됐다. 한전이 주요 산업체들의 전력수요 감축을 유도해 겨우 위기상황을 넘긴 것. 이날 산업체들은 당초 232만㎾의 수요감축을 약속했으나 실제 감축량은 250만㎾에 달했다.
그러나 전력당국은 26일과 27일 이달 마지막 전력고비가 전망되는 만큼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설명이다. 조 센터장은 "26일엔 낮 최고기온이 1도가량 더 올라가 비상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27일엔 산업체 휴가지정제도도 발동되지 않아 예비력이 254만㎾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산업체와 국민들의 절전에 대한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폭염주의보는
6~9월 사이에 하루 중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관심단계는
400만㎾ 미만으로 20분간 지속되거나 순간적으로 350만㎾로 떨어질 경우 발령하고 발전소에서 전압조정을 실시한다. 예비전력 450만k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거래소는 전력수요관리 '준비' 단계에 들어서고, 400만kW 미만부터 100만kW마다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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