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 시내 25개 보건소 가운데 설문에 응답한 14개 보건소를 분석한 결과 전체 57%에 해당하는 8개 보건소에서 환자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산구는 올해 상반기 보건소를 찾는 환자가 전년 대비 19%가량 늘어났고 은평구 역시 상반기 환자수가 전년 대비 15%가량 늘었다.
반면 환자가 줄어들면서 경영난에 허덕이는 병원은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요양기관 연도별 채권압류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채권 압류된 요양기관 수는 1075개로 지난 한 해 1129개의 95%에 달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중소병원이다. 암 등의 중증 환자가 찾는 대학병원의 경우에는 환자 수가 크게 줄지 않았지만 감기 등의 경증 환자가 주로 찾는 중소 병원은 환자수가 2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의 약 처방도 급격히 줄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4월 일일 처방액이 전년 4월 대비 6.8% 줄어든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전년 대비 16.8% 줄며 급격한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일일 처방건수도 지난 5월 전년 동기 대비 5% 하락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대한개원의협회 김일중 회장은 "6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제 불황으로 동네 병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예년보다 많게는 40% 정도 줄었다"면서 "이로 인해 폐업하는 의원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상류층을 겨냥한 고가의 건강검진 상품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들이 최상위 귀빈(VIP) 고객을 타깃으로 내세운 고가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연일 하루 최대 검진 인원을 채우고 있으며 8월 한 달간의 예약도 모두 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VIP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최대 2000만원을 호가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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